박현미 | 유페이퍼 | 10,000원 구매 | 3,000원 3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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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내가 세무회계를 접한 그즈음에는, 전산화와 수동작업이 혼합하던 때였다.
행운이었던 건 1인당 담당한 기업체가 스무 군데였으므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제조원가명세서, 합계잔액시산표는
수작업으로 끝낼 수 있는 그 당시 상황이다.
계정별 원장을 도트 프린트에 걸어두고 그 저속을 이용해서
나는 세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선배님들이 작성해 놓은 세금 신고서와
증빙 자료를 대조해 가며 신고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수당 없는 야근을 자청했었다.
늦은 시각에도 피곤함이 없었던 이유는, 업무의 흐름을 따라가다 만난
정확하게 일치하는 숫자의 향연이었다. 발견할 때마다 솟구치는 신남은
전자계산기의 톡톡거리는 소리가 경쾌해지게 만들었다.
가장 ..